안녕하세요, Winloglab입니다.
최근 아크라시아를 뜨겁게 달구었던 익스나브(에키드나 익스트림) 도전 시즌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레이드는 역대급 난이도와 명예 보상으로 많은 고인물 유저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는데요.
저 역시 지난 3주 동안 모든 주말과 퇴근 후 시간을 쏟아부으며 치열하게 익스나브 전선에 몸을 던졌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안타깝게도 저는 이번에 ‘혹군’ 칭호 획득에는 최종 실패했습니다.
총 50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들이박으며 느꼈던 솔직한 트라이 후기와 아쉬움, 그리고 그 안에서 느꼈던 짜릿한 재미를 공유해 봅니다.
🥊 투력 6000 수라 브레이커, 에키드나의 문을 두드리다
이번 익스나브 트라이는 제 원정대의 핵심 딜러인 수라 브레이커로 진행했습니다. 스펙은 전투력 6000점 세팅이었는데요. 애니츠 계열 특유의 든든한 체방과 수라 고유의 우수한 피면기/이동기 덕분에 짤패턴을 버티며 맞딜을 넣기에는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비록 ‘성불(클리어)’이라는 최종 목적지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50시간 동안 트라이를 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로아 하길 잘했다, 레이드 진짜 재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한 계단씩 올라가는 성장의 재미: 처음에는 정신없던 패턴들이 눈에 익기 시작하면서 335줄 기믹 통과, 145줄 기믹 진입 등 공략 진도가 한 단계씩 나아갈 때마다 짜릿한 도파민이 터졌습니다. 이 맛에 로아 트라이를 하는 게 아닐까 싶더군요.
⏱️ 30시간의 벽을 넘으니 보인 ‘완숙’의 경지
누적 트라이 시간이 30시간을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그야말로 ‘완숙’의 경지에 들어섰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마지막 주차에는 제가 레이드 도중 실수를 해서 공대를 터뜨리거나 의문사한 적이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굵직한 대형 기믹들은 몸이 먼저 반응했고, 까다로운 짤패턴들까지 완전히 뇌에 백서가 씌워지듯 숙달되니 레이드 피로도 자체는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문제는 ‘공방 성불팟’의 냉혹한 현실이었습니다.
💔 성불팟의 눈물: 아다리가 안 맞았던 4관문(4페)
전투력 5천 후반에서 6천 초반 대의 공대원들이 모이면, 딜 부족을 겪지 않기 위해 8명 전원이 마지막까지 살아서 가야 클리어 각이 간당간당하게 나옵니다. 누구 한 명의 낙사나 스노우볼도 용납되지 않는 스펙인 셈이죠.
그런데 총 50시간을 트라이하는 동안, 공대원 8명 전원이 생존한 상태로 마의 4페이지(4관문)에 진입한 적이 딱 2번밖에 없었습니다.
- 첫 번째 4페 진입: 진입하자마자 나오는 첫 번째 ‘저스트 가드(저가)’ 기믹에서 아쉽게 2명이 데스를 기록하며 딜 부족으로 실패.
- 두 번째 4페 진입: 클리어가 코앞이라고 생각한 순간, ‘스타캐치’ 기믹에서 무려 4명이 기믹에 실패하며 결국 눈앞에서 클리어를 놓쳤습니다.
확실히 성불팟 타이틀을 달고 있어도 꼭 구멍이 되는 인원이 1~2명씩 섞여 있다 보니 마지막 ‘아다리’가 참 안 맞았던 것 같습니다. 거의 다 잡았다는 생각에 장탄식이 터져 나왔지만, 이것 또한 공방 트라이의 묘미(?)가 아닐까 싶네요.
🍁 글을 마치며: 웰메이드 레이드가 준 즐거움
비록 머리 위에 예쁜 ‘혹군’ 칭호를 얹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번 익스나브는 트라이하면 할수록 제 자신의 수동 컨트롤 숙련도가 수직 상승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어서 대만족이었습니다.
난이도 설정 측면에서도 고인물 유저들에게 적당히 도전적이면서도 세련되게 밸런스를 잘 잡은 역대급 웰메이드 레이드라고 생각합니다. 성불은 못 했어도 50시간 동안의 기억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순수한 즐거움으로 남았으니까요.
앞으로 다가올 여름 업데이트와 신규 레이드에서도 유저들의 손가락을 시험하는 이런 쫄깃하고 도전적인 콘텐츠가 종종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은 이번 익스나브 시즌 성불하셨나요? 각자 느꼈던 트라이 후기를 댓글로 자유롭게 남겨주세요!